동티벳 야칭스
2015.8월 3일
오늘은 야칭스 가는날
산위에 걸쳐저 있는 구름들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4700m 고개를 넘어서니 넓은 고원지대가 펼쳐진다,
고갯마루에는 검둥이 두마리가 노닐고 있다 제 발로 온것인지,? 뭘 먹을게 있다고?....
구름밑에는 천길 낭떨어지,, 흙먼지 날리며 꼬불꼬불 비 포장길 밑으로 내려다 보니 어지럽다,
다시는 밑으로 안봐야지 하는 마음도 든다
가끔은 공기가 적어서 인지 숨 가빠오는것도 느껴진다,
고개를 넘어서 내려가니 다시 아스팔트길을 신나게 내 달린다,
마무 한그루 없는 초 지대와 전봇대 뿐이다,
황량한 돌덩이가 펼쳐저 있는 외계 혹성같은 분위기가 난다,
착륙선이 어디선가 탐사를 하고 있을것만 같다,
인공 구조물 이라고는 듬성듬성 전봇대 뿐이다,
한참을 내려 가니 "나롱초"라는 사각형 호수가 나온다 그 위쪽에는 오메가 물돌이가 소용돌이쳐저 있으며
칠면초 같은 빨간 꽃들도 보인다,
갑자기 옆에 함께하는 일행분이
탁 쏘는 와사비와 회가 생각난다 하신다,
그 말에 나도 외진 이곳에서 씨래기 넣은 붕어조림이 먹고싶어 진다,
집에 돌아가면 실컷 먹어야지,,,먹고 싶은것 기록해 두었다가 먹으면서 동티벳 생각하며,,,
그것도 여행의 연장 일테지,,,
저 멀리 언덕너머 금색 부처님 좌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은둔의 땅 야칭스다~~~
야칭스 빈관에 짐을 내려 놓고는 금방 이라도 쏟아질듯한 하늘과 쌀쌀한 날씨로 우의를 챙겨 입는다,
야생개들 때문에 우산도 챙긴다
언덕을 돌아서니 높은 탑과 크레인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이런 오지에 크레인으로 탑 공사를 하고 있다는게 다소 의아했다,
또 오른쪽 작은 언덕위에는 엄청나가 큰 부처님 좌상이 보인다
3900m 고지대 얕으막한 언덕이지만 금새 숨이 가빠옴을 느낀다,
위에서 내려다본 비구승들의 거처는 정말 장관이다,
온종일 달려 오면서 집 몇채 볼수가 없었던 이런 오지에
수많은 집들이 오목조목 붙어있다
빨간 가사를 입은 스님들이 삼삼 오오 모여 거닐고 있는게 눈에 들어오고 수백명씩 모여서 경전 공부하는 듯한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발 아래는 개인 기도하는 움막들이 군데군데 설치가 되어 있다,
사진을 찍고 있는 스님들이 있어서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고
호기심 많은 소녀들처럼
찍은 사진을 보면서 좋아들 한다,
언덕을 내려가 지나가는 스님에게 " 자시딸레" 하며 인사를 건네면 빙그레 웃으며"짜시딸레" 한다,
" 짜시딸레~" 하고
한참 지나간 스님에게 큰소리로 불러본다,,
뒤 돌아 보는 사진을 찍고 싶어서,,,
거기도 사람사는 작은 세상인지라 곳곳에 생활 잡와와 편의품 판매하는 가게들이 길가에 늘어서 있으며
젊은 비구승들은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손에들고 먹고 있다,
눈만 마주치면 누구먼저 할것없이 미소부터 건넨다,
카메라 들면 자연스럽게 웃거나 수줍어 하는데 찍고서는 호기심 많게 보고 싶어 한다,
가게에서 장난치던 동자승도 기어이 불러내어 귀여운 미소도 남겨본다,
갯가에모여서 빨레하는모습도 보이며
나이많은 스님은 가게 앞에 서성이며 뭔가를 바라는듯한 모습도 보인다,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읊으시길레 일행이 음료와 내 보여 주었더니 음료를 선택하고는 자리를 옮기신다
다시 건너와 대 법당 근처에서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악기소리와 함께 스님들이 길게 줄을 서서 대법당을 한밭퀴 도는 행사를한다
긴줄이 법당을 돌고 안으로 들어 갈때까지 구경을 하거나 마니차 돌리며 기도하는 모습이다,
어떤 노스님은 다가와
사진을 찍혀주기도 하고 그 사진을 보고는 파안대소하며 즐거워 한다,
참 순수해 보인다,
언덕위 올라가는 꽃길에 담소를 나누는듯한 소녀 같은 젊은 비구승이 눈에띄어 얼런 올라가 미소 지으며 카메라 들이대니
처음에는 부끄러워 피하는듯 하였으나,,
금새 포즈를 취해준다
찍혀있는 사진을 보고는 부끄러워하기도 하며 지나가는 큰스님들 눈치를 보는듯도 하다,
대형 탑 밑에 마니차를 돌리고 있는 사람들,,
야칭스 뒤 높은 산에 올라가 마을 전체를 관망하기로 하고 오르는데 발걸음이 이내 무거워 진다, 가슴도 답답해지며,,,
뒷골목 돌아 가는데 개들이 점점 심상치 않다,
웬지 그들의 영역을 침범한듯 경계 하듯 주변을 어설렁거린다,,
개와 인간이 서로 경계하는 모호한 분위기 였다
배낭에 걸고 있던 우산을 손에 다잡아 쥐고나니 마음이 조금 놓였다
어느순간 내 앞에 가는 일행이 뒤돌아 보고는 " 뒤에 개" 해서 뒤돌아 보니 내 발뒤꿈치에 한마리 달라붙어 오고 있다
얼런 우산으로 위협하니 꼬리 내리며 도망간다,
휴~~
초원위에는 이름 모르는 송충이가 많아서 한자리에 가만히 있을수가 없다
숨도 가파오고 이미 지는해는 구름속에 파 뭏혀 버리고
거무티티한 사진이 될듯해서 내려 오는데 멀리서 부터 번개와 먹구름이 몰려온다
아 숙소까지 갈 동안에만 소낙비 안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내 달렸다,,
이러다가 고산증에 힘겹게 보내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다행으로 한발 빨라 숙소에 도착하고야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