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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막골/습작모음

주남 돌다리 와 낙동강 유채꽃

by kike4989 2007. 3. 31.


봄이 오면 신발 벗고 양말 벗고 수면에 비친 다리를 건너가자.

미끄러지지 않도록 상판석이 흔들거리지 않도록 조심조심 건너가자.

내 생애 처음으로 건너간,물에 비친 다리.

건너가서 도로 건너오자.

건너가서는 다시는 건너오지 못하는 그리운 시절아,

그 시절을 생각하며 도로 건너오자.

건너가서는 다시는 건너오지 못하는 그리운 사람아,

그 사람을 생각하는 그런 마음으로 사붓사붓 건너오자

- 시인 동길산 주남 돌다리 글중 -



불안하다가 평정을 찾다가 불안하다가 평정을 찾다가 사람살이가 그러리라.

불안하다가 사람살이를 마치는 사람도 있고 평정을 찾다가 마치는 사람도 있으리라.

불안하다가 마치는 사람도 평정을 찾다가 마치는 사람도 다 열심히 산 사람이리라.

열심히 살아서,

남은 사람의 다리가 된 사람이리라.

세상의 다리가 된 사람이리라.

- 시인 동길산 주남 돌다리 글중 -



물은 흘러가고 다리는 흘러가지 않는다.

물은 다리가 있기에 물이고 다리는 물이 있기에 다리다.

물만 있으면 물은 장애고 다리만 있으면 다리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흘러가는 것과 흘러가지 않는 것이 한데 어울려 서로 소용이 닿는다.

완결을 이루어낸다.

물은 다리를 깊게 하고 다리는 물에 흠집을 내지 않는다.

그대는 흘러가시라,

나는 가만히 있으리니.

그댄 가만히 계시라 난 흘러가리니.

하염없이 흘러가리니.

-시인 동길산 주남 돌다리 글중 -













동길산 시인과 창원 주남 저수지뚝길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옆 800년간거센 물길을 헤집고 남아 있는 돌다리를..

함께 하자는 수많은 물길을 뿌리친채 그 누군가를 위해서 남아있는 돌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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