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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생신

by kike4989 2012. 2. 21.

차 쳐박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오랜만에 토욜 시골 다녀왔다, 버스타고,,^^

아버님 생신이 월욜이라서 맛있는거 사 드시라고 돈 보내드리기로 했다가

늦둥이 손자 보고싶다는 할머님 전화도 있었고,또한 차 사고로 부모님 뵙고 싶기도 해서,

억지부리는 아들 꼬셔 데리고 와이프랑 고속 버스 타고 가서 읍내서 시골 완행 버스 갈아 타 댕겨왔다,

우리나라에 아직도 이런 버스가 있었나? 싶을듯이 덜덜거리며 씨트는 여기저기 찟어져 보이고

손잡이와 차 바닦은 낡아서...

그래도 1시간에 한번 다니는 시골버스는시간을 훤히 알고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님들 요긴하게 이용하시는듯했다,,

집에들어가 안 마당을 지나니 아버님은 따뜻한 양지 마루에 햇빛을 쪼이시고 계셨고,

어머님은 이쁜 털모자를 씌고는 두분이서 안방과 마루사이서이야기 나누다가,

느닷없이 방문한 아들 내외와 손자를 무척이나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 내 얼마나 살겠노?..너들 참 잘왔다,,,하시면서 손자를 껴안으신다.

걱정 하실까봐 차는 가벼운 접촉사고로 주말을 이용해 정비공장에 맡겨 놓고

기름값도 아낄겸 편안하게 버스 타고 왔다고 이야기 하고,,

어머님은 부엌으로 가시면서 차타고 오느라 춥고 배고플텐데 얼런 밥차려주마 하신다..

집사람이 따뜻하게 차린 점심을 함께 하면서 그동안의 안부를 서로 주고 받았다..

어머님은 작년부터 밥맛이 없다 하실때면 부산 병원도 며칠씩 입원하시기도 하셨고,

또 큰 병원에서 뇌 수술도 하셨는데 아직도 발음이 옳지 않으시다..

하지만 그나마 천만 다행인듯싶다,,


아버님은 알음알음 지인들로부터 갖찧은 쌀을 주문받아자동 정미기계를 집접 가동시켜 택배 보내실 준비를 하신다.

아마 바로 정미한 쌀이 더 맛있는건 분명 한듯하다 ,

우리도 부모님이 그렇게 보내 주시는것으로 먹고 있으니...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는 돌아서 마을길 걸어 나오는데,,

아버님은 맛있는것 사 드시라고 봉투에 넣어드린 돈을 손자 중학교 입학때 가방 사주라고 돌려 주신다,,

어머님은 집앞 멀리까지 따라 나오시면서 따로 호주머니에 살짝 넣어드린 돈을

손자 손에 쥐어 주실려고 하고,나는 다시 어머님 호주머니 넣어드리고..


보내기가 못내 아쉬우신듯이 따라 오시길레 춥다고 집앞까지 다시 보내 드리고는 추우니 얼런 들어가시라고하였지만 우리가 가는 모습을 보고 계셨다

맨날 늦둥이 손자 장가 가는것보고 돌아 가셔야지 하건만...

얼마나 오래 사실지...

손 들어 흔들고는 길 모퉁이 돌아서는데 눈앞이 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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